사진을 찍는데 의외로 포스터가 작다는걸 깨닫고는 깜짝 놀랐다. 정미소에 갈 때 마다 저 포스터는 벽을 거의 다 뒤덮을만한 크기에 보름달도 자체발광하듯 빛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보통 막공은 낮공 밤공 다른 캐스팅하지 않나. 마돈크 초연은 규v로만 마무리하게되었다. 정미소는 문을 열기 전에 유리문으로 보이는 내부는 어두워서 꼭 문을 열지 않은 것 처럼 보이는데 밀고 들어가면 환하고 따뜻하다. 이 날 참 추웠는데 건물 앞에 가니 눈사람이 서 있더라.
낮공
캐스팅: 규v - 정민백작
시작하는데 안내멘트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라고 했는데 막공인것과 새해라는게 겹치면서 왠지 마음이 찡하더라.
계속 생각하는건데 파르테논 노래가 어렵나봐. 언제나 파르테논 하고 높이는 부분이 불안불안. 높은 음에서 불안한 배우가 아닌데 자꾸 그러는걸 보니까 첫 넘버라서 그런건가? 원래 무대에 올라와서 가운데에 딱 섰으면 그때부터 마음 가라앉히는게 보이는데 오늘은 막공이라 많이 각오하고 왔는지 눈빛이 안정적이었다. 그리고 정민백작. 처음 정민씨 본 날은 성재씨와 다른 캐스팅이라는 거에 신경쓰면서 다른 부분들을 정신없이 봤는데 두번째 보는게 정민씨의 마지막 날이다보니 마음이 싱숭생숭하더라. 이번 가수 역은 정말로 둘 다 너무 좋았으니까. 이날 정민씨 노래 하는데 깜짝 놀란게 첫곡부터 성재씨 못지않은 목소리로 레전드를 찍었다. 고음 뽑아내는게 불안해서 그렇지 이것도 성재씨랑 비교했을 때나 그렇고 실은 노래도 잘 부르고 거기다 중간 음은 목소리까지 좋다. 이날 소개팅녀는 소주를 들고 나왔는데 "너 지금 나 술먹었다고 얕보니" 하면서 멱살들어올리는겈ㅋㅋㅋㅋㅋㅋㅋㅋ으앜ㅋㅋㅋㅋㅋㅋㅋ오빠 빨리 피해 내안의 또다른 내가 있어..!! 하는 컨프롱이랑ㅋㅋㅋㅋㅋ 아 정말 좋아했어요.
그리고 정민백작은 참 멋있더라. 목도리를 확 잡아당겨서 프로페서가 몇센티 남겨두고는 끌려와서 멈춰있는데 정민씨 목 꺾은 각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백작이 이렇게 또 멋있겠어! 근데 백작이 목덜미를 물 때 잘못해서 모자가 벗겨져선 데굴데굴. 엄마야;; 싶었는데 규v가 일어나서 백작 따라나가면서 주워들고는 나갔다. 다행이다 작은 실수라도 배우도 그렇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도 덜컹 한다니까;
love is 책은 관객에게 주고 나서 "공부하세요" 하더니 "그리고... 아시죠?"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론 알겠죠ㅋㅋㅋ하지만 관객이 고개를 저었던가 그래서 "나가실때 꼭 반납 해 주세요" 하고 하더라. 그리고 영화관 씬. 울고있는 여학생이 프로페서가 어깨를 안아주자 바로 와락 끌어안아서 웃었다. 규v도 "..." 하고 조금 있다가 "이제 놓자" 하고 속삭였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29일날 규v의 안 나오는 목소리에 너무 놀라서 아침에 동생이랑 나오면서 말한게 오늘만 규배우 목이 괜찮을 수 있으면 내 노래 키 높이는거의 반을 주던가 아니면 차라리 내가 한달 동안 목감기여서 말을 못하게 되어도 괜찮다는 얘길 했는데 이런 공연 막공날 여태까지 잘 해왔는데 목소리가 안 나오는건 진짜 있어선 안되는 일이라고. 근데 괜찮아서 정말 다행이었다ㅠㅠㅠㅠㅠ 감ㅠㅠㅠㅠ사ㅠㅠㅠㅠㅠ합ㅠㅠㅠ니ㅠㅠㅠ다ㅠㅠㅠㅠㅠ 내가 억울해서 울었을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29일날은 내가 다 정줄을 놨었음ㅠ
조교 오늘은 소주를 잔에 가지고 나왔다. 마시고 캬아- 하는 규v가 너무 귀엽더라. 정민씨 키 크고 자세가 곧아서 멋있어. 웹진을 봤는데 춤을 춰서 그렇게 분위기가 자연스럽구나. 아니 그리고 정민씨 쎄라 옷 저걸로 한 사람 진짜 올해 베스트의상상 줘야하지 않을까. 첫날 그 고혹적인 모습에 너무 넋을 놨었는데 그게 처음 정민씨 봐서 그런거라고 생각했지. 근뎈ㅋㅋㅋㅋㅋㅋㅋ 그게 착각이 아니라 거기다 더더더 아름다워져서 무릎을 꿇고싶더라. 정민쎄라 못 본 사람들은 다 후회해야함ㅇㅇㅇㅇ 그리고 정민씨가 규v 오른쪽에 그 붉은 입술로 뽀뽀를 찐하게 해놔서 그 다음 넘버가 Mama, don't cry였는데 노래 하다가 오른쪽 보면 사람들 다들 웃겨서 고개숙이고 다시 앞이랑 왼쪽 보면 ㅇㅇ.. 하고 보다가 다시 오른쪽 얼굴 보이면 입 가리고 고개 돌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읔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HMHM때 단추를 보통 때보다 하나 더 풀러서 우사미눈.... 옷이 심하게 헐렁거려서 신경쓰여ㅇ<-<
낮공에서 프로포즈 하고는 "사랑해 자기야" 하더니 "진짜야~" 라고 하던데 아니 이 사람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 달의 사상아 부분의 의의를 이제 알았다. 배우가 그 붉은 조명 아래서 제알 아름답게 보이고 이 넘버 기점으로 미모도가 10배는 up한다. 그리고 그 미모를 보려면 빠른 곡이나 빠른 움직임이면 안되겠지. 납득. 진짜 깜짝 놀랐어. 대체 이 넘버에 마법이라도 부렸나? 반짝이는 귀걸이랑 그 까만 귀걸이 만큼이나 반짝이던 눈은 아마 못 잊을 것 같다. 위를 보는 시선의 이 장면은 너무 아름다워서 그냥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그리고 하얀셔츠에 곱슬머리. 거기에 붉은 조명이 가득 채우니까 피에 젖은 갓 태어난 새끼양처럼 보이더라. 어린 악마의 탄생 뭐 이런 이름표를 붙여주고싶은 장면이었어.
성당 씬은 배우가 의도했든 안했든 말투나 표정이나 그날 보는 내 기분 등등에 따라서 다 달라보이는데 대사 몇줄의 짧은 씬인데도 그 다름이 너무 좋다. 보면서 이렇게 조명이 환했었나 했다. 머리카락 끝부분이 날아갈 정도로 밝은데 꿇어앉아있는게 그냥 모든걸 다 잃어버린 순수한 한 사람 같았다. 사제가 될 것 같았고 말투도 진심으로 신을 믿고 신실해서ㅇㅇ 근데 결국 악마란 이름의 신을 믿기로 했던거지. 뭐랄까 이 다음에 '달이 떴습니다' 하는 책상에 앉아 붉은 조명 떨어질 때도 말투도 움직임도 눈도 전체적으로 되게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경건하고 순종적이고 아름답고. 악마의 사제가 되어서 악마는 결국 원하는걸 얻었다 뭐 이런 식으로 봤다.
정말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겠더라. 31일 공연 통째로 앨범에 꽂고는 레전드라고 쓰면 설명 끝이다.
밤공
캐스팅: 규v - 성재백작
시작하는데 안내멘트에서 '마마 돈 크라이 마지막 공연 시작하겠습니다' 라고 했지. 이곳저곳에서 탄식이 나왔다. 정말 이날 온 관객들 너무 사랑스러웠다. 다들 마마돈크라이를 사랑해서 모였다는 기분이 들었고 어디서 특히 느꼈냐하면 가끔 마돈크 공연 보다가 이 노래 끝나고 나서는 왠지 박수가 안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몇몇 박수가 나올 때가 있었어. 그럼 나도 같이 치긴 하지만 노래를 잘부르고 말고를 떠나서 그 장면의 상황에선 숨을 죽이고 보게 만드는 순간인데 참 미묘했지. 근데 이번엔 타임머신 넘버, 프로페서v 파트1,2 같은 장면엔 호응 정말 쩔어줬고(음악 첫 음이 눌러지는 순간부터 딱딱 맞춰서 박수가!) 아닌 부분은 다들 쓰릴미 정자세로 관람. 배우의 감정도 쩔고 귀여운 부분은 완전 귀엽고 작정하고 나왔구나 하는게 느껴졌다. 되게 또박또박하고 한 장면씩 새겨넣는 것 같은 공연이어서 낮공 끝나고 "이걸 한시간 있다가 또 한다고?" 했던 걱정을 날려버렸다.
밤공 애드립 너무 많아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일단 초반에 다트를 던졌는데 사람들이 오~ 하니까 웃으면서 "알면서~" 하더라. 나도 같이 오~ 했던 사람이었는데 진짜 너무 웃었어. 사람들이 웃으니까 의자 옮기면서"죄송합니다" 하는데 웃는 얼굴이 너무 귀여웠다. "나처럼 수줍은 많은 아이가" 에서 손가락으로 책상 짚는데 음이 보통 나오던 음이 아니라 '이젠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다시 만나요' 이거라 탄식이 나왔고 "저보고 천재래요" 하는 부분에서는 귀여움이 3배정도는 폭발했고 대학 들어가서 성재씨가 "교수님 커피 드릴까요" 하니까 괜찮다고 하는데 "교수님, 그럼 유JJJA차?" 해서는 빵 터졌다ㅋㅋㅋㅋㅋ 코코아는 없나요? 하니까 "생강차는 있습니다" 해서 아니요 됐습니다... 했는데 아 정말 너무 재밌더라. 그리고 미니스커트 여학생 진짜로 고개를 확 숙여서 들여다보니까 다들 비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소개팅 나가서!! 성재씨 쌍귤 부분은 언제나 섹시해요ㅠㅠㅠㅠ "언니 마지막까지 짬뽕국물 안줄거야!!" 해서 웃긴데 폭풍눈물ㅠㅠㅠ 그리고 그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릇 전에 한번 박살났단 얘기는 들은 적 있었는데 성재씨가 정색하고 "너 이거 기억나지 날거야" 하고는 스티로폼이랑 덧댄 요즘게 아닌 진짜 그 그릇을 갖고와서 퍽 쳤더니 파편이 CG처리 한 것마냥 파바박 날아가더라ㅋㅋㅋ 그 날아가던 조각들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공 애드립들 진짜 어떻게 생각하신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래서 마돈크의 센스를 좋아한다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중 한조각이 규v머리에 붙어서 다들 웃음 참으면서 '머리에 붙었어 어떻게햌' 하면서 소곤소곤. 저게 언제까지 붙어있나 설마 HMHM떄도 붙어있는건 아니겠지 했는데 의자에서 머리 흔들때 휙 날아가서 또 웃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그 Love is 책은 던져버리려다가 앞에 분에게 주고는 "가지세요" 라고 했는데 다들 탄식과 비명이 섞인 소리를... 받은 사람이 부럽다기 보다는 막공이라는게 확 느껴져서 슬펐어. 주지 마세요 내일 공연은요ㅠㅠㅠ오늘이 막공이라는걸 믿을 수 없어ㅠㅠㅠㅠㅠㅠ 타임머신때는 막춤을 섞어서 췄고 과거로 날아가서 셰익스피어에게는 "저 라컨데요" 라고 했고 태양왕은 "키스 마이..." 하고는 발을 내밀었다. 그리고 쪽지를 가져다주시는 음악 밴드팀이 "마지막인데.." 라고 하셨던가 마지막까지 수고하셨습니다 였나 그래서 다들 박수치면서도 탄식ㅠ 나비성에서는 성재백작이 자기 입을 막고는 확!! 잡아당겨서 프로페서는 그대로 입술박치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살려주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슨 막공이 이렇게 재밌는거야ㅋㅋㅋㅋㅋ
프로페서v 파트에서 역시 규v는 빛을 발했고 담담한 표정의 성재씨가 "수고하셨습니다" 하는거 너무 좋더라. 이날 들고나온 잔은 뭔가 화려하던데 "오늘은 특별히 신경 좀 썼어요. 귤떡 칵테일. 이건 귤이고요 안에 기름 동동. 마지막이니 맛있게 드세요" 또 탄식... 자꾸 말하지 마시라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뽀뽀하는데 앞줄에서 어느 여자분이 시크한 목소리로 "그만해라" 하고 말해섴ㅋㅋㅋ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영화관씬. 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손을 뻗어서 주섬주섬 누가 뭔가 건네주는 걸 받는데 상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자를 깔고 앉아서 여자랑 앉은키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맞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엉ㅋㅋㅋㅋ큐ㅠㅠㅠ
그리고 현재로 돌아왔을 때 난 천정 볼 때 남자가 '예압~' 하는게 좋았단 말이야. 거기서 프로페서가 "ㅎ하하핳ㅎㅎ핳 이젠 남자까지!" 하는것도 너무 좋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zz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번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깐 고개만 돌려도" 꺄아아아ㅏㅏ아아아ㅏ악 "썩소 한방에" 꺄ㅑㅑ아아아아ㅏ가각 "잠깐 천장만 봐도!" 꺄ㅏㅏㅏㅏㅏ아아ㅏ아ㅏㅏ아ㅏㅏㅏㅏㅏㅏ아아ㅏㅏ↗!!!!! 녹음 된 비명소리가 안들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짜기라도 한 듯이 최대성량으로 샤우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학생이 찾아와서 "교수님 유치해요~" 하는 부분에서 여학생 말투는 엄청 도도한 부잣집 아가씨같더라. 전에는 그냥 요령만 피우고 새침떼기에 남 뒷담까기 좋아하는 그냥 여학생A였으면 막공 여학생은 무슨 재벌집 딸이라 프로페서에게 "얼마면 교수님을 살 수 있죠?" 하고 카드 내밀며 물을 것 같은 섹시하면서 당당한 말투ㅋㅋㅋㅋㅋ 설명이 안되는데 하여간 그랬다고ㅋㅋㅋ
쎄라부분. 쌍캔디라고 했나 썬캔디라고 했나 난 썬으로들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쌍캔디가 맞겠지. 캔디 두개였으니까. 그걸 입으로 물고 관객쪽으로 다가갔는데 그분도 입으로 가져가셔서ㅋㅋㅋㅋㅋ 막공 진짜 너무 좋았다니까! 이게 막공이란거지. 성재씨도 놀라셨고ㅋㅋ 그리고 프로포즈. 프로포즈때 프로포즈 받은 분이 가운데 손가락에 끼워서 규v가 "........." 하고 내려다 보니까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뺐는데 그 다음은 규v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손가락 다 오므리고 약지만 내밀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냉큼 제대로 끼워주신 관객분 너무 센스있었다. 반지를 내보이면서 "짖궂긴~" 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랑해 자기야" 라는 대사(결혼식을 했습니다 하면서 행복하다는듯이 웃는 순수한 표정이랑 비록 진심은 아니지만 저 대사가 결혼식의 상황을 대사 한 줄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아했던 부분)는 못들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정말 재미있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리고 롤러코스터 넘버에서는 성재씨가 팔을 쭉 뻗어서 모자를 휙 머리를 스치고는 건네주고 신문도 똑같이 그렇게 해서 줬는데 진짜 규v가 빵터져서 웃으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신문을 펴들고는 웃는 그 얼굴이 너무 좋았다. 그냥 웃길 부분인데 마음 한켠에서 이거 진짜 막공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고보니 낮공에서는 이 부분 애드립이 없었네. 저번에 정민씨가 모자를 손에 쥐어줘야 하는데 그걸 그냥 꾹 머리에 눌러씌워줘서 규v의 손은 부끄러운 손이 되어버렸고 "......고마워요" 했던게 너무 재밌었는데. Half-man,half-monster부분에서 박력은 쩔어줬고 그리고 공항 바에 메텔이랑 앉아있을 때. 난 이 곡이 커튼콜때 앵콜곡이 될 줄을 알았어. 아마 다들 예상 했을걸. 이건 그냥 마지막을 장식하라고 만든 넘버 같다. 넘버 가사 너무 좋은데 거기에 평소엔 잔을 그냥 옆으로 들지 않던가. 밤공 때 잔을 관객석 쪽으로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공연 언제쯤인가 부터 사람들도 많이들 울기 시작하고 난 '진짜 제발 끝나지 마라 공연장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아 멈춰줘' 하는 생각만 계속 들어서 마음이 자꾸 가라앉았다.
이 후반부는 그냥 감정이 쩔어줬다는 표현으로밖에 대체가 안되고 백작을 찾아가선 절망에 슬픔,자조. 다 포기해버리고 감정 삼키는거랑 눈이 반짝거리던거랑 성재씨의 목소리, 성당씬에선 너무 아름다웠고 다시 기자들 앞에서 말 하는 장면으로 돌아와서 조명이 환하게 켜졌을 때는 정말 끝났구나 하는 기분에 나도 같이 현실로 끌려나온 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인 붉은 조명과 깍지 끼고 바라보던 까만 눈, 마지막 HMHM rep. 달 속에서 두 팔을 벌린 마지막 장면도 꼭꼭 눈에 새겼다.
그리고 커튼콜
네 그날 총막공에 올 정도면 가사 다 외우는건 기본이죠^▽^ 아마 관객의 반 이상은 공연도 가능했을텐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설명을 못하겠고 그냥 영상을 봐야함. 무대인사정도를 기대하고 간거였는데 콘서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즐거웠다. 그렇게 사람들과 함께 소리를 지르고 노래 부른 일이 있었던가.
그리고 밴드의 드럼이 진짜 절묘하다고 생각했는데 프로페서 V에서 "날 죽여주세요" 대사 치기 전부터 드럼 소리 들어간게 너무너무좋아서 이게 레전드였다고 기억한다. 관객들이랑 "유치해요~" "죽여주세요!!" 했던거랑 그리고 다들 떼창했던거. 가사 정도는 다 외운다니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이상하지. 뮤덕질이 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볼만한건 다 챙겨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공연장, 스텝, 배우, 무대, 밴드, 관객까지 다 너무 사랑스럽다고 생각한건 처음이야. 혼자 간 막공이었고 밴드 마지막 연주가 끝나자마자 왠지 떠밀리듯 그냥 정미소에서 뛰어나왔는데 그 정신없는 와중에 생생히 기억나는건 굉장히 추운날이었고 밤이었는데 내가 지금 하나도 춥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어지러울 정도로 확 들었던거. 정미소에서 한 발 짝 나오자마자 든 생각이 그거였는데 내가 어디에 발을 붙이고 있는지 순간 헷갈리면서도 현실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신기한 감각이었다. 그리고 먼저 포스팅 한대로 그 추운 날 2010년의 마지막 날을 울면서 버스타고 돌아왔지. 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대체 뭔 일인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렇게 울었다는것까지 너무 즐거워. 뭔가를 쉽게 좋아하면서도 다른 사람에 비해 깊게 좋아해 본적은 없어서 여태까지 다른 사람이 뫄뫄뫄가 자기 최애공연이라고 말 할 때 마다 내 최애공연은 뭔가, 쓰릴미를 좋아하긴 하는데, 아 삼총사도 있었지 이랬는데. 이제 누가 물으면 마마 돈 크라이라고 바로 나올거다.
참 그리고 커튼콜 때 규배우가 너무 말을 잘해서 깜짝 놀랐다. 사족도 없이 깔끔해서 감탄감탄. 저런 자리에서 분위기를 가라앉히지 않고 장황하게 되지도 않고 깨방정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형식적인 멘트인 것도 아니기엔 쉽지 않은데. 근데 한가지ㅋㅋㅋㅋ규배우 말이어도 넘어 갈 수 없는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돈크는 작은 극장이라서 좋았던 거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 큰데는 필요 없어ㅋㅋㅋㅋㅋㅋ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널리 알려지는 공연이되라는 뜻이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로비도 따뜻하고 언니도 상냥하고 이쁜 은혜로운 정미소에서 또 올려주세요. 아니면 많이 봐줘서 더스테이지 정도? 아니면 아예 스토리를 다시 짜고 편곡 다시하고 가수역 비중을 좀 더 조절해서 모노 극을 빙자한 멀티맨과 주인공의 2인극으로 동숭홀에서 올려주던가. 스옵마처럼 무대 예쁘게 그림같이 해서. 진짜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처럼 무대를 꽉 채우는 느낌으로 동숭홀도 괜찮을 것 같다. 거기서는 지금처럼 애드립이랑 관객과의 호흡은 줄어들겠지만 더 다듬어지고 규격화된 느낌으로 잘 차려입힌 마돈크는 보고싶어. 거기서 하면 뱀파이어 성도 더 화려하게 만들 수 있을거고 천장이 높은 만큼 달이 뜨는 것도 멋질거고 그치만 난 계속 초연을 그리워할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