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1. 12. 13. 01:44



처음 장기하와 얼굴들을 어디서 봤더라. 유스케나 공감은 아니었고 처음 들은 노래는 싸구려커피가 맞았는데 그게 노래부터 들었던건지 아니면 놀러와의 노래하는 괴짜들 스페셜 토킹부터였는지 헷갈린다. 그 다음이 그렇고 그런사이 뮤비였던가. 멀끔한 얼굴로 나와서 놀랐기도 하고 뮤비도 간단한데 우와 하는 소리 나오게 만들었지. 여하튼, 처음 장얼을 보면서 든 생각은 '수염 임팩트 쩔어!!' 랑 '무서워!()'였다.




으아ㅇ<-<
그게 노래의 담담하고 물 흐르듯한 감정선 때문에 더 압박감이 느껴짐+눈이 새까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의 콤보. 살아오면서 나를 안좋아하는 사람, 나를 좋아하는 사람 대충 이 두분류로 나눠져와서 나도 두가지 패턴으로 사람을 대해왔는데 제 3자인 사람이 세상에 나타나면 저런 느낌일까. 원래 그렇게 살아와서 나를 해코지 하지도 않고 아무래도 상관 없고 실수하거나 잘못해도 ㅇㅇ 하고마는 사람은 스토리 짜는데에도 넣지 않을 정도로 상상을 해 본 적 없었기 때문에 크게 표정변화 없는 얼굴이 꼭 외계인을 본 것 같았다. 꾸미는 사람과 꾸밈 없는 사람이 부딪히면 전자가 언젠가 깨지게 되어있다. 거기에서 오는 거부감. 아 물론 처음 인상이 그랬다는 것이었고 애초에 어떤 사람인지 정보까지 모을 정도로 팬심이 있었던게 아니라서ㅋㅋㅋㅋ그냥 막연한 느낌이었는데 그렇게 무서워하면서 영상을 봤던 기억이 난다. 그게 장기하와 얼굴들의 처음 만남이었고 내가 귀가 워낙 얇아서 또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건 진짜 좋은가해서는 듣는단 말이지. 싸구려커피도 올ㅋ 할 정도로 센스있기도했고. 근데 2번째 트랙 아무것도 없잖어에서 포기.. 사이비 교주가 옴진바라바라 이러면서 제단에서 주문을 외우는거 같아. 차라리 앵스트 쩌는 현시창 소설이 더 낫겠다 싶을 정도로 솔직히 말해서 알고싶지 않은 것들로 채워져있더라는거. 그래도 나는 얼빠기때문에'w' 수염 싫어하는데 어떻게 그게 또 잘 어울려섴ㅋㅋㅋㅋㅋㅋㅋ 얼굴이 보고싶어서 유스케 영상같은거 찾아보고그랬다ㅋㅋㅋ 
지금은 수염 없는게 더 익숙하지만 수염을 밀었을 때 누구세요?? 수염걸이랑 안경걸이만 남겨두고? ㅇ.0  이랬는뎈ㅋㅋㅋㅋㅋㅋ
이것저것 듣고보다가 저절로 좀 더 알게 된 지금도 그때 인상이 아예 없지는 않고 그리고 처음에는 절대 장얼 노래는 즐기게 되지는 못하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익숙해지는건지 좋아지더라고. 그래서 결론은 지금은 좋다고ㅋㅋㅋㅋㅋ 마음 편히 가볍게 트랙선택을 하지는 못하지만 가끔 굉장히 듣고싶을 때가 있다.
그런 장기하의 얼굴이 일단락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티켓팅날 한 3주 전까지만 해도 꼭 가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유스케 영상 중 그렇고 그런사이 무대에 확 꽂혀버려서, 장얼콘이 그렇게 재밌다는 얘기, 그 이전의 2집 기념 야외콘서트도 그렇게 좋았다 하고 장교주에 대한 얘기 등등 다 합쳐져서 어머 이건 가야해! 가 되었다. 거기다 무려 일단락이라는데.
일단樂도 아니고 대단원도 아니고 일단락

처음 악스홀 가는데 문화센터에 가려서 살짝 헤멨다. 안그래도 어두운데 센터 옆쪽으로 들어가버려서 펜스를 넘어서 감. 이미 줄은 길게 서 있었고 매니아 층이 있는건 알았는데 미미 시스터즈 코스프레 한 사람들도 많아서 우와.  
각 멤버 별 기억나는 에피소드들 얘기를 했는데 지방공연 가는데 숙소의 원형침대와 딴 방에 붙어있었다던 천장의 거울... 이 너무 강력해서 다른게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장기하 춤 왜 이렇게 잘 춰. 좀 정적인 분위기의 공연이 될 줄 알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춤ㅋㅋㅋㅋㅋㅋ 춤인가? 몸짓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라 형언 할 수 없는 무대였다. 영상이 남아있다면 좋을텐데 으아 너무 아까워; 그리고 정말 이게 두시간이 지났다고? 한 30분이 아니라? 하면서 순식간에 공연이 끝이 났다.  
특별한 감상은 없고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가 한곡이라도 여러분이 아주 가끔 생각이 나서 돌려듣는 그런 노래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했던거 같다. 그 말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 기억에 남는다. 그게 요즘처럼 음악이 넘쳐나는 시대에서 진심 있는 노래를 만든 사람이 한 말이라 더더욱.
아 그리고 장기하는 잘생겼다. 무슨 말이냐 하겠지만 이것은 중요하다ㅇㅇ 근데 이민기는 더 잘생겼다... 군대가시는 현호씨 귀여워...
앨범 말인데 난 1집보다 2집이 더 좋더라. 1집도 그렇게 좋았는데 어떻게 2집은 더 좋을 수가 있지.
나베르 메인에서 장기하 기습 인터뷰 했던게 떠서 봤었는데 굉장히 덤덤하면서 사람을 끄덕이게 하는 말투가 인상적이었다.
맞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하는거에서 장기하가 꼽았던건 첫 데뷔날 집을 나서던 아침이었는데 지금이 세상 앞에 처음 나섰다고 느꼈던 그날과 같은 기분이라고. 그런 생각을 하며 일단락을 함께 하기위해 모인 관객들을 보는건 어떤 느낌일까.
콘서트장에서 받아 온 특별 선물 씨디는 아직 들어보지 못하고 있다. 
다음에 다시 봐요 장얼!!

 

Posted by 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