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연극/공연&

110322 광화문 연가

M:L 2011. 3. 27. 20:51

캐스팅: 윤도현(상훈)-박정환(현재상훈)-리사(여주)-김무열(현우)-규(지용)



롸커들은 원래 춤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소리랑 락커소울을 댄스스킬이랑 등가교환한듯. 특히 내가 앉아있던 구역은 탱고씬에서 아수라장 됨. 춤 자체가 잘 추기 어려운 춤인데 송창의씬는 워낙 습기찬 분위기가 있어서 그런 춤을 춰도 애수에 젖은 지식인처럼 보이니까 괜찮은데 윤도현상훈은... 걍 귀여웠다. 보면서 즐거웠음ㅋㅋㅋㅋㅋㅋㅋ문제는 못춘다는걸 자기 자신도 인지하고 있는지 계속 신경쓰는 것 같은데 특히 규배우!! 실드가 무리다.. 틀리려면 당당하게 틀리라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지금 춤추기 싫어서 엄청 대충 하는거로 보여. 아니 마돈크때 했던건 다 어디로 가고?? 춤이 더 어려워보이진 않는데 박자맞추기가 힘들어서그런가 뛰어다녀야해서 그런가. 커튼콜 때는 둘 다 리듬을 타는게 아니고 '왼쪽으로 한번 오른쪽으로 한번 그 다음에 턴' 속으로 세고있는게 보여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출/무대
좌석에 앉고는 무대에 띄워지고있는 영상을 봤는데 다른 설명 없이 펜으로 쓴 악보와 가사를 훑는게 잔잔하니 좋더라. 초반 연출이 좋았다. 특히 현재상훈과 지용이 이야기를 하다가 막 뒤로 보이는 과거상훈과 사람들이 지나다니는데 옛사랑 노래 하는거. 그리고나서 음악이 고조되면 막이 올라오고 과거상훈과 현재상훈이 교차되는게 너무너무 정도로 좋았다. 내가 거미여인을 보고 연출한테 이를 갈았는데 작품이랑 자기랑 잘 맞으면 또 잘하네 우와앙 이러면서 봤다. 
그런데 배경이 내가 좋아하는 소재긴 했지만 그런거 치고는 너무 졸렸다. 이게 부모님세대가 보면 노래도 아는걸테고 괜찮았을까.
무대는 예쁜건 엄청 예쁘다. 정말로. 특히 공책 뜯어낸 것 같은 세트랑 시를 위한 시 라고 씌어진 세트. 물론 너무 텅 비었거나 예를 들어 2막의 부실한 녹음세트같이 별로인 것도 있지만 또 괜찮은 부분은 너무 괜찮아서 무대에 관해선 뭐라고 못하겠음. 구성은 전체적으로 산만한데 특히 양 사이드로 돌아가는거. 그거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 나레이션도 너무 많아. 굵직굵직하게 나눠야지 씬을 몇번이나 잘라서 나눠놓은건지. 특히 정환씨가 설명해주는거. 이런 기법은 잘 쓰면 현재와 과거를 왔다갔다 하면서 더 몰입하게 해주는데 잘못 썼다간 뚝뚝 끊어먹지. 애초에 안쪽 이야기도 크게 무게있는 내용이 아닌지라 후자쪽에 근접할락말락해서 위험했다. 내용이 잔잔했으니 망정이지 템포가 빠른 공연이었으면 제대로 티가 나서 난리 났을거다. 조명도 너무 과하다. 특히 여주의 데뷔무대에선 대체 뭐였는지. 꽃길 조명도 처음엔 좋았는데 거의 마지막 돼서 몇번이고 나오니까 촌스러운 느낌이 들고. 약간 기울어진 무대가 배우들은 어지럽지 않을라나? 원영씨였나 태한씨가 한번 넘어졌던 것 같다. 웬만하면 씬이랑 배우들 동선은 기억하는데 이건 너무 장면도 많고 비슷한 구도도 많아서 다시 생각 해 보려니까 헷갈리네; 감성으로 만들어낸 무대라 너무 은은하고 채도가 낮은 색이라 거의 띄질 않는 공연. 무대는 예쁨. 그 외의 것들은 캐스팅으로 무마함. 그래도 별로인 점 보단 좋은 점을 더 많이 찾을 수 있는 뮤지컬이다. 창작 초연이니까.

그런데 보면서 자꾸 거슬렸던게있는데 지금 당장 생각나는 씬은 1막에서 깊은밤을 날아서 상훈-현우가 부르는데 상훈과 지용이/ 2막에서 상훈-여주가 레코딩 하면서 부르는데 진국과 정숙이 계속 이야기 하는거. 왜 노래부르는 거에 대사를 치게 하는거야; 어느 한쪽도 제대로 안 들린다고. 이 부분 말고도 비슷한게 몇번 더 있었다. 1막 끝의, 뒤쪽의 긴박한 상황에서 여주가 노래를 하는것도 그랬고. 이 부분은 연출 문제 같다. 분명 효과적으로 안 거슬리게 잘 뽑아 낼 수도 있을텐데. 1막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김무열배우는 역시 연기쪽이 좋았다. 불운한 청춘을 이렇게 잘 연기할 배우가 누가 또 있을라나. 언제 봐도 늘 중간 이상은 하고 캐릭터 해석도 좋고 실망 시킨 적이 없다. 


넘버
노래는 거의 다 세명이서 함. 특히 상훈같은 경우는 정말 끊임없이 계속 부른다. 전부 괜찮은 배우들로 뽑아놓고 왜 노래를 안 줘. 그리고 넘버가 너무 많더라. 숨 좀 돌려가면서 전체적으로 다 듣자고. 어차피 보니까 스토리있는 콘서트나 마찬가지드만 왤케 노래도 산만하고 빨리빨리 이어지나. 1절만 짧게 끊어부른 노래도 있었던 것 같은데 다 안 부를거면 차라리 빼는게 낫겠다. 그리고 보통 뮤지컬에는 대표곡으로 꼽아지는 몇곡 있는데 지킬의 '지금 이 순간' 'confrontation' 몬테의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 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 같은거. 다른 넘버가 더 취향 일 순 있지만 일단은 그렇게 딱 중심을 잡아주는 곡이 있는데 이건 다 느낌도 비중도 비슷비슷하니 어디를 향해 가야 할 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노래가 좋은건 알겠는데 뮤지컬을 위해 쓰여진게 아니니까 잠깐이라도 집중 안하면 놓쳐서 멍 때리고 있게 된다. '노래 감상'하려고 공연 보러 가는건 아닌데. 내가 아는 노래도 손에 꼽고 보는게 영 피곤했다. 저 배우들이 저런 노래 부르는걸 언제 또 들어보겠어 하는 정도의 의의는 있었다. 옛사랑, 깊은 밤을 날아서, 붉은 노을이 좋았는데  라일락 꽃향기 덕수궁 돌담길 하는 장면은 무대까지 완벽하더라. 특히 여주 목소리 그리고 현우 목소리 한번씩 나오는거. 치유되는 기분. 이 부분은 여주도 마음에 들고 목소리도 어울렸다.
뮤지컬 노래는 기본적으로 대사 전달이 기본인데 이건 윤도현씨가 엄청 잘한다. 노래만 했다 하면 귀에 파바박 꽂힘. 이번에 나가수를 보면서 팬이 되기도 했는데 시원시원한 창법도 좋고. 그리고 그 와중에 단체곡에서 규배우 목소리는 튀어서 들리더라ㅋㅋㅋ 높아ㅋㅋㅋ 자칫하면 묻히기 쉬운데  잉? 방금 그거 규목소리 아냐? 이런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김멸은 삼총사때는 어라라했는데 목소리가 많이 좋아졌다! 배우들 버전으로 해서 OST 나와도 좋을텐데. 작곡가님을 기리는 의미도 담겨있고 뮤지컬이란 새로운 장르로 만들어 진 거니까 기념이 될 것 같다.
초반에 마이크 약간 지지직 거리기도 했고 한번인가 두번은 마이크도 꺼졌네.
그리고 정말정말 음향이 거지다! 세종 원래 이랬나?

스토리
내용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정말ㅋㅋㅋㅋㅋㅋㅋㅋ 스토리 좋은 공연 찾기가 왜이렇게 힘들까. 우리나라 글 쓰는 사람들 다 어디로 갔냐고. 원래 기본 줄기가 있으면 그 옆에 깨알같은 다른 인물들을 배치하고 그 인물들에게 큰 사건과 관련 된 이야기와 성격을 부여하는게 맞는데 등장인물이 엄청 빈약해! 솔직히 현재상훈, 지용은 역할이 거의 해설자나 마찬가지니까 제끼고 진국-정숙이 있는데 뒤늦게 추가한 배역인가 싶을 정도로 채우는 목적으로 만든 캐릭터 같다. 이야기도 주지 않고 개그담당이더라. 남은건 상훈-여주-현우인데 걍 삼각관계잖아! 잔잔하고 넓은 사랑이라지면 결론은 삼각관곈데 진짜 작다(앨빈 가성) 나중에 커튼콜 때 나오는 사람은 많은데 진짜 쓰는 인원은 어떻게 이렇게 빈약하지? 모든게 오직 세명을 위해서만 돌아간다. 차라리 현재 상훈, 지용에게 이야기를 더 줘. 현대와 과거의 균형이 안맞아. 과거 얘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알겠는데 그래도 비중이 과거 현재 70:30 은 되어야지 이건 90:10이냐고; 현대에도 뭔가 빵 터져야하는데 마지막 나름 반전인 편지얘기까지 과거에 속한거나 마찬가지니 원.. 그리고 장면이 이어지는게 매끄럽다 못해 경계가 없어섴ㅋㅋㅋ 구분은 하게 해줘야지 너무 날로 해먹는다ㅋㅋㅋㅋㅋ 여러분의 감수성을 자극하겠어요~ 감성으로 이해하세요~ 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그래도 만드는 입장에서 공연관람 하는 관객 눈으로 한번 쯤 생각해봐야지. 잔잔한거 좋아. 그치만 표면 위로 드러나든 드러나지 않든 딱 딱 딱 터지는 갈등들이 있어야할텐데? 소극장은 그래도 치밀한게 많은데 대극장은 왜 이런게 많은지 모르겠다. 넘버와 관련해서 곡을 바꾸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는'것도 이해는 하지만 '어쩔수 없다' 로 변명하고 손 놓고 관객에게 미뤄버리면 직무태만이 아닐까. 
1막 끝 리사씨 노래. 어떤 장면으로 보이고싶어하는지는 이해했다. 이게 영화나 드라마였다면 명장면 중 하나가 되었을거다. 근데 실수한게 노래를 부르는 배우가 얼마나 감정을 담을 수 있는 배우인지를 고려 안 한 것 같다.  놀라서 무대를 다시 한번 볼 정도의 목소리였지만 동시에 쓸데없고 기교뿐이란게 이런거구나 라고 생각했다. 난 정말 뒤에 집중하고 싶었는데 노래가 영미고 현우고 목소리를 다 먹어버려서 안들려. 절규와도 같은 고음으로 비극성을 강조하고싶었던거면 잘못된 생각이었다. 고음이랑 내지르는걸 좋아해서 리사씨의 그 부분은 감탄했지만 그와 동시에 뒤에서 뭐라고 하는지 전혀 안들리는거에 화가 났다. 다시한번 짚지만 그 부분에 전혀 담기지 않은 감정도 그렇고. 게다가 정말 리사씨 목소리는 정말 내 취향이 아님. 노래 할 때는 차라리 나은데 대사 칠 때는 너무 괴롭더라. 내 여캐 취향은 엄청 명확한데 귀엽고 머리비거나 아니면 사랑스럽거나 그것도 아니면 애수돋고 가냘픈 비맞은 꽃 세개 중에 하나.. 인데 여주는 어느쪽에도 속하질 않아서 뭐라 말을 못 하겠다. 캐릭터도 빈약하고 납득이 가지도 않았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자면 시위 장면에서 울컥 했는데 내가 이런거에 약하다. 특히 다른 장면보다도 영미가 소리치며 맞서다가 뒤돌아 뛰어내리는게 더 기억에 남는다. 근데 시위장면은 빌리가 생각나서 좀 당황했네.
2막에서는 상훈이 "사랑해 여주야. 가지 마." 라고 하는 장면에서 마음이 아팠다. 이 부분에서 지용이가 말을 하는, 현대-과거 구도가 좋았다. 정말로 그때 이랬으면 어땠을까요 하는거. 사실 저건 가정일 뿐이지만 일어난 적 없었던 일을 상상한다는것은 남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말 없이 눈을 감을 뿐  이겠지.


그리고 여주야.. 여주는 대체 뭘까. 캐릭터 해석을 잘못하면 실드 불가의 진상이 된다는 김종욱찾기 여주는 댈 수도 없을 정도고 항간에선 뮤지컬계의 어장관리 탑인 롯데랑 맞먹는다고 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솔직히 롯데는 사랑스럽다. 롯데가 너무 예뻐서 난 관리하는줄도 모르겠던데() 그리고 어장관리가 관리 수준에서 끝나지 여주는....... 여주야. 나도 우유부단한 성격에 뭔가 결정 잘 못하니까 딱히 너에게 뭐라 할 순 없는데 근데 웬만하면 그런 인생을 건 중요한 문제는 빨리빨리 깨닫자. 그리고 니가 다리가 부러졌니 아니면 딴 은하계로 갔니 같은 하늘 아래 있는데 깨달았으면 당장 일어나서 뛰란 말이야!

그러고보면 여주가 했을 행동은
1. 지용이를 데리고 현우를 떠난다
2. 지용이와 현우를 두고 혼자 떠난다
이 두가지가 있는데 기왕이면 1번이었으면 좋겠네. 애의 성격은 여주가 아니라 아버지에서 온 것 같지만 2번이라면 여주가 너무^^; 지용이 21세란 설정이라는데 9년전에 죽었음 12살 때 였단 건데 이 뭨ㅋㅋㅋㅋㅋ여주는 아들에게 뭐라고 얘기를 해준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착하게 편지까지 전해주고 아들이 효자다. 은근 애교도 있는게 잘 키웠다. 지금  아들 기억엔 청순한 엄마로 기억되어 있는걸까. 아니면 현우가 착해서 엄마를 이해해야 한다고 가르친건지.  
근데 캐릭터 설명이랑 실제 공연이랑 같은 부분을 왜 난 잘 모르겠지. 형 상훈을 보호한 현우랑 응... 뭐라고?? 팜플렛 설명을 읽으면 더 헷갈리는건 무슨 이유에서냐. 그러고보니 이 날 아직 프로그램북이 안나와서 못샀다. 아까워라; 팜플렛은 예쁘게 뽑혔더라. 일단 색감이 너무 잘 어울렸음.

그리고 지용이 배역말인데 양요섭도 괜찮았겠더라. 잘 했을 거 같은게 부담되는 배역도 아니고 어린 나이니까 역에 당연히 어울릴거고 중간에 나오는 아이돌 춤도 잘 췄을거고. 처음엔 공연이 개막 몇 주 전까지 배우들 연습도 제대로 안들어갔다는데다 거기에 캐스팅까지 점점 이 뮤지컬이 가지는 의의가 변질되는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딱 귀여운 아이돌 넣기 좋은 배역이다. 보는 사람도 만족 할 것 같고 전 연령대가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그치만 배역에 주어진 대사가 내용설명에 치중 된 것 같아서 불만이다. 그리고 어울리고 말고를 떠나서 규배우 장점이 하나도 드러나지 않는 배역인데 어떻게 캐스팅을 한거지? 기타와 동안, 노래?; 하여간 잘 하는지 아닌지 판단불가일 정도로 눈에 확 띄는게 없어서ㅠ
규배우 얘길 하자면 마돈크 롤러코스터 넘버에서 어머저건꼭써야해했던 페도라는 이번에도 쓰고나오네. 오예!
규배우 커튼콜 때 보면 계속 춤 틀리면 어쩌지 하면서 옆 사람 힐끔힐끔 본다. 걍 틀려도 당당하게 틀리라고요ㅋㅋㅋㅋㅋ초반에 긴장해서 목소리가 떨고있는게 느껴지더라ㅋㅋㅋ 그러고보니 첫 대사 치는데 어머나 어디서 프로페서V의 목소리가 들려요!ㅋㅋㅋㅋㅋㅋㅋ 목소리도 높고 취향타는 목소린데 이렇게 튀는구나. 게다가 내가 정말로 저 목소리를 프로페서 목소리로 인식하고 있었나봄ㅋㅋㅋㅋㅋㅋㅋ깜짝 놀랐네. 막공은 보고싶긴한데.. 가격도 가격이고 두번은 안 볼 것 같다. 따지고보면 2시간 반짜리 공연의 소재가 손톱만한거야. 여주가 왔다갔다 하는거랑 두 남자. 큰 일이 빵빵 터진것도 아니고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없다. 그리고 차라리 학생운동하는 배경을 더 깊이있게 표현했으면 어떨까. 예전에 '화려한 휴가' 영화를 영화관에서 본 적이 있는데 같이 보신 부모님이 나오시면서 딱 한마디 "원랜 저것보다 더 심했는데" 라고 말씀 하신게 기억이 난다. 이 뮤지컬을 그 시대를 실제로 살았던 분들이 보면 어떨까. 물론 사랑이야기를 다큐로 만들순 없지만 삼각관계가 아니라 그 시절의 절박함 속에서도 피어났던 사랑으로 다뤘으면 더 좋았을걸. 광화문연가니까 그 시절 광화문 거리엔 어떤 격동의 소용돌이가 있었는지 그러면서도 사랑했던 사람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일단 이 공연은 1층에서 봐야 할 작품이다. 감정선이 섬세한만큼 전체적인 관람, 군무 다 필요 없고 무조건 앞앞앞!!
커튼콜 안무 귀엽고 신나게 참 잘 짰다. 커튼콜을 저렇게한건 진짜 잘 한 선택인듯. 앞에서 너무 잔잔했는데 마지막이 중화시켰지. 보통 사람들은 결말을 기억하기 때문에 언제나 결말이 중요한데 마무리가 저런 신나고 많이 아는 노래로 하다니 탁월한 선택이었다. 안 그랬으면 나오면서 좀 화 났을 거야. 다음에 또 올라온다면 배우는 누가 할까. 배우 빨이 없었다고는 말 못하겠다. 특히 내 입장에선 이번에 윤-열-규 가 그럼. 윤도현씨는 최근에 팬이 되었고 무열배우는 원래 좋아하는 배우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규. 공연이 거지면 배우가 좋아도 돈이 아깝다는걸 몇번 겪어서 예매를 할 때는 작품 먼저 확인하는데 광화문 연가는 최근에 올라오고있는 다른 공연들과 재어봤을 때도 내 리스트의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었었다. 규배우때문에 예매 확정을 했지만 스케쥴 조합도 딱 내가 원하는 조합이었고 무대도 마음에 들었어서 본걸 후회는 안한다. 애초에 기대를 전혀 하지 않고 그냥 간거라 좋다 나쁘다를 따질 것 까지도 없는 것도 이유고. 작품 자체를 다시 볼 생각은 없지만 이번 배우들 그대로 광화문연가 갈라콘서트를 한다면 갈텐데.
커튼콜 영상을 찾아보는데 김무열배우 정말 상큼하네. 늘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특히 웃을 때가 그런데 또 스텝은 왜 이렇게 잘 밟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세종에서 본 공연 중 무대에 딱 맞는다고 생각 한 게 하나도 없다. 왜 이렇게 쓸데없이 큰지; 세종은 진짜 뭘 올리면 규모가 잘 맞았단 소릴 들을까? 아무리봐도 중극장으로 가든가 아님 엘지, 충무 정도로 ㄱㄱ
몇몇 장면은 노래는 커녕 대사에도 집중 못했는데 "더 큰 사랑은 나중에서야 깨닫는거라고" 라는 건 기억이 난다.(감명은 커녕 지금 쟤가 뭐라는거야! 했던 대사인데; 너무 기가 막혀서 일 확률이 큼) 신기하네. 공연은 별로지만 노래와 분위기가 요즘 대극장 스럽지 않아서 그런가. 마지막까지 참 인상에도 안 남고 심심하구나 했는데 곱게 말린 꽃잎같은 것들이 남아있다. 비록 납득은 되지 않아도 세 사람이 너무나 어리석고 순수해서. 사랑을 다룬 이야기는 언제나 아름다운 것 같다.


자리
자리는 일단 무조건 앞으로 가고(세종은 1열로 가도 배우가 가까워지지 않아) 굳이 가운데 구역으로 갈 필요 없고 김무열배우가 좋으면 D구역. 왼쪽인 B구역엔 정환배우랑 규배우가 곧잘 앉는데 그래도 커튼콜 때 춤추는거 보려면 D가 좋은 것 같다.